[감성골목#17] 노아의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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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때가 되니,
비가 와야지 생각했다.
화창한 봄이 지나갔으니,
타들어가는 더위가 오기 전에,
비가 와야지 생각했다.
순탄하게 흘러온 삶에,
너무 평온한 삶에,
고요한 호숫가에 바윗돌이 떨어져,
커다란 파장을 만들기 전에,
비가 와야지 생각했다.
그런데
비가 참 많이도 온다.
신발 앞코가 쫄딱,
밑단을 걷어올린 바지도 쫄딱,
감은 머리도 쫄딱,
젖은 김에 우산을 버리고 싶고,
늦은 김에 쉬고 싶은 날씨.
그렇게 흠뻑 적시고 나면,
상쾌하게 샤워도 한 번 하고,
빗물에 무거워진 옷도 갈아 입고,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텐데.
아직 비는 그치지 않았다.
창밖에 부딛치는 빗망울도,
우산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도,
얼굴을 가리게 하는 비바람도 여전하다.
더 커다란 먹구름이 눈 앞에 선하다.
파인 보도블럭 사이로 고인 물 때문에,
한쪽 신발마저 흠뻑 적셨다.
그래도
비는 그칠 것이다.
해가 뜰 것이고,
노아가 보았던 그 무지개가 보일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감사하다.
...
감성골목에서 길을 잃다. 열 일곱번째 이야기
댓글목록
lo엔젤ve님의 댓글
lo엔젤ve 작성일
어제 직장일 때문에 저희 물놀이 갔었어요...
와~~~후 정말 좋았쪄요
물론 무지개도 보궁~♥
lo엔젤ve님의 댓글
lo엔젤ve 작성일
심각해지지 않으려고 노력 하는중.....
늘
좋은글?
잘 읽게 됩니다
기운 내시고
호ㅏㅇ ㅣ팅하셔용♥^^♥
lo엔젤ve님의 댓글
lo엔젤ve 작성일
아무도 댓글 달지 않은데도.. 제가 용기를 내어 댓글 달게 돼요..
피차 도우려는 맘과 사랑 드려용~!! 늘 감솨 하고용..~!!
교회오빠님의 댓글
교회오빠 작성일
럽앤젤님~ 귀한 댓글 감사합니다 ^^
더운 여름의 길목에서.. 물놀이 다녀오셨군요! 부럽습니다 ㅎㅎ
럽엔젤님도 힘내세요!!